[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한 농부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이 농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자필 편지와 함께 100만 원을 기부한 뒤 사라졌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괴산 정천면사무소에 한 남성이 와 100만 원이 담긴 봉투를 둔 뒤 종적을 감췄다.
봉투 속에는 100만 원과 함께 손으로 뜯어낸 듯한 공책에 손수 쓴 자필 편지가 동봉돼있었다.
그가 남기고 간 편지 속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음고생이 많으리라 생각된다"며 "농사 지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 이렇게나마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모든 이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몇 자 적었다"고도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곳에 써달라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편지를 끝맺었다.
이 편지를 확인한 청천면사무소 직원들은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려 노력했지만 찾아낼 수 없었다.
괴산군은 이 남성의 뜻에 따라 감염병 특별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광역시에 기부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