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마스크 물량, 중국에 이미 다 털렸다" 공장 사장님이 분노하며 올린 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공급량이 크게 부족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시민이 느는 가운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단순한 '공급 부족'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에 있어야 할 대부분의 마스크는 이미 '중국'으로 대거 넘어간 지 오래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마스크 현황 보고 한 마디 하겠다"란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현직 마스크 공장 사장이라고 밝히며 현 상황의 문제점을 낱낱이 짚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상당수 마스크가 이미 대부분 중국으로 넘어갔다.


A씨는 "KF94 기준으로 국내 식약처 인증에 부합하는 필터를 사용하려면 국내 기업들이 만드는 필터로만 만들어야 한다"며 "앞서 '중국' 필터를 사용해 만들어진 마스크는 국내 유통이 불가해 이미 전부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상당수 업체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저렴한 원가의 중국산 필터를 썼는데 사태가 터진 후 식약처 기준에 맞추려 하니 생산량도 줄었다고 한다.


또 정부가 이야기하는 하루 생산 '1200만장'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것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정부가 일을 '아마추어'처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정에 맞는 하루 최대 생산량은 500만장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500만장 보급'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일부 마스크 업체는 '기부'를 명목으로 중국 기업과 이면거래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방침에 따라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량은 전체의 10%를 넘기면 안 되는데, '기부' 명목에 한해서만 수량 제한 없이 반출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일부 업체가 중국 업체들과 '기부'로 위장한 거래를 몰래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각종 의혹과 혼란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청와대 측은 "혼란이 있었다는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겠다"며 마스크 공급 관련해 문제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