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통일부가 북한과 코로나19의 공동 대응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공동 보건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날 북한이 불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상에 발사해 이 메시지는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날 문 대통령의 제안을 묻는 질의에 "여건이 성립되는 대로 (북한과)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과 공동 보건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이 접경 지역의 재해·재난에 함께 대처해야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말씀은 코로나19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 상황에서 북한을 포함해 가까운 국가와 초국경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 간에도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보건, 방역, 재해, 재난, 기후변화 등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일부 단체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있다"고만 답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이날 남북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에 개별관광은 물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남북 간 철도 연결이 지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통일부의 창설 51주년을 맞아 축사를 통해 "통일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모두 실현 가능하고,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고 변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한 것”이라며 통일부 자체적인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통일부에서 쏟아진 발언은 대북관계의 재진전에 대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북한이 또다시 동해상에 발사체를 쏘면서 그 의미는 퇴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7분쯤 북한은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이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