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중국 시진핑 "코로나19 바이러스 어디서 왔는지 밝혀라"

시진핑 중국 주석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 석상에서 코로나19의 근원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2일 신화통신, 인민망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베이징의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을 방문했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19' 백신 연구와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바이러스의 근원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같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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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군사의학연구원에 방문한 시 주석은 "과학기술은 전염병과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라며 "완치율을 높이고 치사율은 낮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 주석은 칭화대학 의학원으로 이동해 신종 테스트제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행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이번 전투에는 크게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하나는 최전방에서의 질병 예방이고 또 하나는 (백신 및 의약품) 연구와 의료물자 공급이다"라고 말했다.


시찰 후 좌담회를 개최한 시 주석은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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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이 나왔다.


시 주석은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라"며 "바이러스 단백질과 다른 수용체의 결합 특징을 잘 이용해 의심이 가는 동물의 중간 숙주 가능성을 평가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유행병학과 근원 조사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하라"고 강조하며 "바이러스의 근원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를 분명하게 밝혀 검사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라"고 말해 발원지 논쟁에 가담했다.


앞서 중국 의학계 곳곳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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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에는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꼭 중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일 양잔추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중국 매체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나오긴 했지만, 코로나19는 여러 발원지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이를 이용해 중국에 쏟아지는 코로나19 관련 질책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한 관영 매체가 한국에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한국이 중국보다 세계에 더 위협적이다"라고 발언하고 우리나라의 대처 방식이 미흡하다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작인 것은 인정하지만 발원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중국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과연 그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