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대구·경북 등에서 확진자가 떼로 쏟아지자 중국이 연일 훈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 중국보다 더 큰 위협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발원지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의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우리 정부의 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매체는 "정부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 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질서가 무너진다"며 "한국과 같은 나라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 있어 중국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확진자가 대구·경북에 몰려 있는데 대해서는 "한국은 국토 면적이 10만㎢에 불과한 데다 인구가 5,100만 명에 달해 감염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분리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교통이 발달돼 대구에서 서울까지 차로 3시간 걸리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며 "여전히 지하철이 승객으로 붐비는 상황은 걱정스러운 장면"이라고 우려했다.
양국 정부 간 대처 방식을 비교하기도 했다. 후베이성을 완전히 봉쇄한 중국 정부를 칭찬했지만, 한국 당국은 여전히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를 함께 거론하며 "우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조금 더 일찍 조처를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을 빠르게 봉쇄해 확진자가 번지지 않도록 막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대구·경북은커녕, 중국발 입국자조차 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잇단 성원에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인보다는 중국에서 입국한 한국인이 더 큰 감염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역시 중국발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에 대해 "큰 실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