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모자가 선별 진료소를 찾기 전 신도 200여 명과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 남구보건소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양림동에 거주하는 여성 A(48) 씨와 아들 B(21) 씨가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모자가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기 전 광주양림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을 알아냈다.
광주시는 해당 교회 전체 교인 500여 명 중 당시 200여 명이 이들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평소 A씨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며 지난달 29일부터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A씨와 B씨가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을 미뤄 봤을 때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에 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으며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단체 문자를 발송해 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A씨가 근무하는 광주우체국 역시 방역을 실시했고 역학조사팀은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B씨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0일까지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시가 공개한 두 사람의 동선을 살펴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8시 10분쯤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별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5분 정도 후에 광주우체국 본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6시 34분쯤 양림동 소재 마트로양림점에 방문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또한 지난 1일 오전 10시 15분쯤 학동우체국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 들른 뒤 자차로 광주양림교회로 이동해 2시간가량 예배에 참석했다. 귀가 후 오후 1시쯤 전남대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 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5분쯤 마트로양림점에 방문하고 귀가했으며 1일 오전 9시경 도보로 광주양림교회에 간 뒤 1시간 10분 정도 예배를 봤다.
오후 2시경 자차로 전남대병원으로 이동 후 검사를 받고 A씨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