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를 확진 받고 입원을 기다리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국내 22번째 사망자이자 입원을 대기하다 숨진 5번째 환자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수성구의 한 가정집에서 숨진 A(77)씨를 경찰이 확인해 수성보건소에 통보했다.

A씨는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지난달 28일 수성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확진을 받아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평소 기관지염을 앓고 있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의 교회를 다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A씨의 지인은 "할머니를 나라가 병원에 안 보내고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며 "약이라도 투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A씨를 제외하더라도 대구에서는 최근 며칠 새 환자 4명이 자가격리를 하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못 받고 사망했다.

1일 오전 1시 40분에는 전날 파티마병원에 입원한 80세 여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는 평소 간암, 객담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확진판정은 사망 당일인 1일에 받았다.

지난달 27일과 28일에도 자가격리돼 있던 74세 남성과 70세 여성이 호흡 곤란을 겪다 긴급 이송됐지만, 병원에서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정부가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경증 환자 분리와 치료 방침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으면 안타까운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에서는 1일에만 5명이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후 4시 18분께는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86세 여성 확진자가 호흡 곤란 증세로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다.

오후 2시 25분에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80세 남성이, 오전 11시 20분께는 경북대병원 음압병상에 있던 82세 남성이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