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경기도가 노인, 장애인 등을 '코호트 격리'하기로 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자 감염자가 발생한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뜻한다.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까지 코로나19가 번지지 않도록 일종의 '과잉 대응'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연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차라리 낫다"는 입장이다.
1일 경기도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양로시설, 장애인거주시설, 노인요양병원 등 총 1,824개소, 18만여명에 대해 14일간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돌입하는 시설은 입소자와 필수 종사자 모두 외부와 격리된다.
입소자의 가족을 포함해 면회는 전면 금지되고, 외부 물품을 반입할 시에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아직 감염병이 퍼진 기관은 없지만, 선제 조처를 해 감염원의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다.
도는 각 시설의 이행 여부를 계속 점검하는 한편, 참여하지 않는 시설에 대해서는 코호팅에 돌입할 것을 독려하겠다며 필요하면 코호팅 기간을 연장하고 대상 시설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는 시설에는 종사자 시간외수당, 식비·간식비 등 격리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따로 보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감염병에 있어서는 지연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원칙에 따라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격리라는 힘든 상황을 인내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이 고비를 함께 이겨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호트 격리를 제외하고도 이 지사의 발빠른 대처는 이미 여러 차례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수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자 과천총회본부를 급습했다.
당시 그는 3만 3000여명의 신도 명단을 확보해 질병관리본부에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