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자 의료계 역시 방역과 치료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료진들은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밤잠도 줄이고 끼니도 걸러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대구 코로나19 치료 병동으로 선정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간호사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호사가 극한직업이라는 건 알았지만 요즘은 인간 취급도 못 받고 있다"라는 간호사 A씨의 호소문이 올라왔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최근 며칠간 자신이 겪은 병동에서의 생활과 처우에 대해 고백했다.
A씨는 "의사, 방사선사분들 모두 고생하시지만 우리들은 하루 10시간 넘게 환자들과 접촉한다.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몰고 갈 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용에 따르면 현재 A씨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대형 병원이라 지원이 부족한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탓에 한정된 지원 물품은 갈수록 줄고 있다.
간호사들이 보급받는 마스크는 하루에 '덴탈 마스크' 하나가 전부다. 일회용 마스크나 다름없는 이 마스크로 수많은 환자와 종일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이 마스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늘도 환자를 도와주다가 얼굴에 가래침을 정통으로 맞았고 기침 맞는 건 일상"이라고 털어놨다.
자기 먼저 치료해달라며 침을 튀기며 항의하는 환자도 많았고 간호사들은 이들을 모두 마스크 하나로 상대해야 했다.
A씨는 "많은 분이 간호사들은 비싼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지급받는 줄 아시겠지만 전혀 아니다. 너무나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라고 토로했다.
간호사들의 안타까운 근무 현실을 담은 이 글은 다수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과 추가 인력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최석진 대구광역시 간호사회장은 간호사회 공식 홈페이지에 인력 부족을 호소하면서 긴급 호소문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