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17일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확진자는 십 단위를 넘어 백 단위로 증가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 와중 아픈 몸을 이끌고 보건소를 방문해야만 했던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MBC '뉴스데스크'는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병실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악화되는 몸 상태를 견디다 못해 보건소를 찾아온 할아버지의 소식을 보도했다.
"가족 2사람 확진 판정 받아습니다. 담당 공무원 연락하고 싶어요"
이날 오전 대구의 한 보건소 앞에는 위 문구를 써 붙인 검은색 차량 한 대가 한 시간 동안 대기하는 일이 있었다. 차량의 주인인 A(66)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였다.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던 A씨는 열이 오르고 호흡이 가빠지며 상태가 악화되자 1339와 보건당국에 밤새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해 결국 다음 날 아침 아픈 몸을 이끌고 보건소를 찾아와야만 했다고 전했다.
집에는 A씨보다 2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아내가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A씨는 부부 모두 고령의 몸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실이 부족한 것은 물론, 병실을 안내해 줄 보건소와의 연락조차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할아버지는 코로나19를 퍼트릴까 두려워 차 안에서 나가지 않은 채 메모를 차 안에 붙여둬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7일에는 25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던 70대 할아버지가 병실을 구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던 중 상황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는 물론 치료가 필요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를 해야만 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는 27일 기준 병상 1,013개를 마련했지만 밀려드는 확진자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