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서울시 성북구에도 코로나19 환자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 가운데 해당 환자는 복통이 없음에도 "배가 아프다"라며 119 응급구조대를 호출한 것도 모자라, 코로나19 의심 환자라는 것을 끝까지 숨기다가 추후에 발각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그를 이송했던 현장 출동 소방 구급대원들이 강제 격리에 처했다. 한 사람의 거짓말로 인해 소중한 인력들이 현장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지난 26일 조선일보는 최근 서울시 북부 119구급센터에서 일어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이 119안전센터에는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이 환자를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한 뒤 평소처럼 안전센터로 복귀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갑자기 "사실 오늘 보건소에서 검사를 하고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배가 아픈데 의심자라고 하면 구급차가 오지 않을까 봐 얘기를 못 했다"며 때늦은 고백을 했다.
이에 119안전센터에는 즉각 비상이 걸렸다. 환자를 이송한 대원 등 직원 3명은 소방학교로 격리 조치됐다.
최근 들어 이처럼 자신이 코로나19 의심환자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무작정 119구급대에 신고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경우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하고 오는 소방대원들은 일차적으로 감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매번 출동할 때마다 무거운 전신방호복을 입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갑, 마스크, 보안경, 모자, 토시까지 착용해야 해 아무리 숙련된 사람이라도 최소 10분 넘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지난 23일 기준 서울시 소방대원 총 118명이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접촉해 격리 중이다.
소중한 구조 인력들이 낭비되는 것인 만큼 의심 증상자를 사전에 확실히 가려낼 수 있는 신고·확인 체계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