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 순간, 그 어느 곳보다 발 빠르게 돌아가는 곳은 바로 의료계다.

전국의 의사, 간호사들은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환자 치료와 감염병 방지에 힘쓰고 있고, 다수 의료진은 확진자 다수가 포진한 대구로 '의료지원'을 가겠다며 목소릴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자가격리 중인 인턴들이 "제발 현장에 복귀시켜달라"며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위에 감동을 안겼다.

지난 25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인턴 의사 48명 중 13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유로 지난 18일 자가격리 조치됐다.

그런데 이들 인턴 대표 김영호 씨는 담당 교수에게 문자를 보내 "무증상 인턴들의 격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인턴 동기들이 너무 적은 인력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격리 기간이 2주인 점을 알지만, 대부분 잠복기 3∼7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증상 발현 기간은 이미 지났고, 잠도 못 자가며 고생하는 인턴 동료들을 가만히 보기 안쓰러워 치료 전선의 한가운데로 직접 뛰어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제 경북대병원 의료진은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자가 격리된 의료진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다른 응급환자를 보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다.

이들 의료진들은 며칠째 잠도 못 자고 삼시 세끼를 라면이나 간단한 식품으로 때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공의·인턴을 총괄하는 염헌규 경북대병원 교육수련실장은 "젊은 의사들이 너무 기특했다. 그러나 감염관리실이 해제 조건이 되는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