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사랑스러운 뱃살이 친근하던 '뱃살 여신' 여친이 갑자기 살을 쪽 빼고 진짜 '여신'이 된다면 어떨까.
예뻐진 여친을 보니 물론 기분은 좋지만 어딘지 낯설게 변해버려 마음이 심란해진다.
예전 같으면 장난도 편하게 쳤을 텐데 어색한 건 왜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남성이 이 같은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샀다.
글쓴이 A씨는 뚱뚱했던 여자친구가 첫 관계 후 충격을 받고 살을 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랑을 나누던 중 여자친구가 자신이 너무 뚱뚱한 것 같다면서 살을 빼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A씨는 다이어트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에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여자친구를 격려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 여자친구가 5개월 만에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살을 쏙 빼버려 너무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살을 뺀 여친이 '여신'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살에 파묻혔던 이목구비가 살아나 신이 난 여자친구는 각종 화장술과 꾸미기 실력을 섭렵해 과에서도 유명한 여신으로 등극했다.
이에 A씨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할 때마다 짜증이 솟구치고 다른 남자한테 뺏길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커플 냄새가 물씬 나는 커플링을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보는 이들에겐 배가 불렀다고 느껴지지만, 너무도 진지하게 걱정하는 A씨의 태도를 보니 정말로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떠날까 두려운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살을 뺀 이유가 사랑하는 남자친구 때문이라는 사실만은 변치 않는다.
또한 혹독한 다이어트 속에서도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이겨냈을 것이다.
그러니 여자친구의 피땀 섞인 노력을 슬퍼하기보다는 진심 어린 박수를 쳐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여자친구가 살을 빼고 기대했던 것은 다른 남자들의 관심이 아닌 당신의 '사랑'이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