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오빠 나 좀 많이 아픈 것 같아"
몸에 열이나고 아플 때 생각나는 사람. 바로 사랑하는 남자친구다.
남자친구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남자친구가 나를 위해 해주는 행동은 평생 잊지 못하는 감동으로 가슴에 남게 된다.
아플 때 남자친구 덕분에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느껴지는 설레는 순간들을 모아봤다.
1. 연락받고 진심으로 걱정되는 목소리로 '괜찮냐'고 물어줄 때
아파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는데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겨우 손을 더듬거리며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데 남자친구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나 좀 아픈 것 같아'. 그러자 호들갑도 이런 호들갑이 없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지, 얼마나 아픈 건지 대답할 새 없이 걱정하는 남자친구다.
겉으로는 괜찮으니까 그만하라고 하지만 나를 위해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에게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다.
2. 연락 한 통에 약이랑 죽 사 들고 집으로 찾아올 때
아프다는 한마디에 "지금 갈게"라고 전화를 끊더니 정말로 집으로 찾아온 남자친구다.
한 손에는 전복죽 가방이, 그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약봉지를 품에 안고 있다.
아픈 여자친구가 한 끼도 챙겨 먹지 못하는 걸 당연히 알고 있는 남자친구가 오는 길에 사고 온 것들이다.
따뜻한 남자친구 마음에 가슴이 찡해지는 순간이다.
3.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때
그렇게 가라고 해도 좀처럼 곁을 떠나지 않는 남자친구. 온갖 근심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남자친구의 눈빛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몸은 아프지만 남자친구의 사랑을 확인하는 지금 이 순간 한없이 행복하기만 한 여자다.
4. 다른 약속 다 미루고 내 옆에 있어 줄 때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남자친구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남자친구는 내가 신경 쓸까 봐 급하게 알람을 꺼 놓는다.
알고 보니 오늘은 남자친구에게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일 텐데 모든 약속을 제쳐두고 내 곁에 있어 주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5. 어떻게든 기운 차리게 해주려고 애쓸 때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들을 사다 주고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자꾸 물어봐 준다.
그리고 평소 무뚝뚝하던 남자친구가 나를 웃겨주려고 갑자기 안 하던 개그를 하고 앉아있다.
어떻게든 내가 기운 차리도록 웃기려고 노력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이 남자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