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첫 장 펼치는 순간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시간순삭' 소설 5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바야흐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따스한 봄 햇살이 차가운 뺨에 내려앉는 것이 새삼 느껴지는 요즘이다. 


기나긴 밤은 훌쩍 짧아지고 싱그러운 꽃들이 단장하며 깨어나기를 기다리니, 보는 것만으로도 주체할 수 없이 마음이 들뜨고 감성이 차오르는 듯하다. 


그럴 땐 마구 차오르는 생의 에너지를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줄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일 테다.


흡인력 있는 문장과 밀도 높은 쫀쫀한 스토리로 첫 장 펼치는 순간 몰입되는 인생 소설 5권의 '도입부'를 소개한다. 


독자들이 입을 모아 꼽을 만큼 역대급 작품만 모았으니 기분 좋게 감상해보자. 


1.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민음사 홈페이지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자살로 생을 끝낸 한 인간의 암울한 일대기를 다룬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평생을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며 괴로워했던 주인공의 첫 독백으로 시작하는 '인간실격'은 시작부터 강렬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끌어당긴다.


2.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민음사 홈페이지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이자 이제는 고전으로 자리 잡은 '안나 카레니나'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관통하는 첫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3.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민음사 홈페이지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희대의 문제작 '롤리타'는 소아성애증을 다룬 내용으로 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학작품이다.


병적인 집착과 그릇된 사랑으로 어린 롤리타를 평생에 걸쳐 쫓아다닌 한 늙은 남성의 고백이다.


4. 이상 '날개'


민음사 홈페이지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환멸과 허무감, 자아 분열적인 서술로 이루어진 책이다.


스스로를 천재라고 일컫지만, 시대의 한계에 막혀버린 암울함과 아이러니함을 잘 표현한 도입부라는 평이다.


5. 알베르 카뮈 '이방인'


민음사 홈페이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이다.


전후 실존주의를 담은 작품으로 인간 존재에 관한 물음을 자신만의 문체로 표현해내며 현대문학의 새 지평을 연 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