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한반도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떠나갈 생각을 안 한다.
전국 곳곳에서 감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기준 이제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 되었고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갔다.
사람들은 쉽게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이제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쉽게 웃지 못하는 국민들이다.
다음 달부터는 햇살을 머금고 피어나는 봄꽃들로 거리는 가득해지고 각종 지역 봄꽃 축제들이 열릴 예정이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봄 소풍을 계획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각해지는 현 상황에 한탄하고 있다.
인사이트는 이번 사태로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취소한 직장인 A씨를 만나봤다.
A씨에게는 지금도 연락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대학 동기들이 있지만 각자 직장에 들어간 후 전국으로 흩어져 잘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날을 잡기로 한 A씨와 동기들은 각자 일정을 어렵게 맞춰 3월 초 대구로 1박 2일짜리 봄 소풍을 떠나기로 했다. 떠나기 두 달 전부터 숙소와 교통비까지 모두 예매한 그들이다.
그러나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졌고 A씨 일행은 잠잠해지길 기다려봤다. 그리고 대구에서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그들은 결국 숙소와 교통비 모두 취소하고 말았다.
A씨는 "정말 기대했던 여행이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일정을 취소했다"며 "코로나19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비행기 표 예매 취소, 숙박시설 예약 환급 등과 같은 문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A씨와 같이 따뜻한 봄날 떠나기만을 기다리던 누리꾼들이 많았을 거다. 그 어떤 예측도 할 수 없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누리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