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청주시의 첫번재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택시기사가 잠복기에만 승객 53명을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A(36)씨는 19일 오전 8시 17분부터 오전 9시 51분까지, 20일 오전 9시부터 21일 오전 1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택시를 운행했다.
A씨의 진술과 결제 내역 등을 토대로 승객을 역학 조사했더니, A씨는 이 기간 총 53명의 승객을 태웠다. 현금을 낸 손님은 11명, 나머지는 카드를 통해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18일 발열(37.5도 이상) 증세가 보이자 마스크를 쓴 채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A씨의 택시에 탄 승객을 자가 격리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A씨는 21일 오후 4시 25분 부인과 함께 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가, 22일 0시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진을 받았다.
A씨 부부는 현재 청주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둘은 14~15일 전북 전주시에 사는 매제와 함께 충남 태안군의 한 해수욕장에 다녀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제 역시 21일 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대구를 다녀온 직장 동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춤하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 지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슈퍼 전파 사례가 나온 뒤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A씨가 예배를 본 9일과 16일 집단 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두 번의 예배에는 총 1,000명이 넘는 신도가 운집했다고 한다.
21일과 22일에는 각각 104명, 22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23일인 오늘 오전에는 123명, 오후에는 46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국내 총 확진자 수는 602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