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현실 공감 200%" 위험한 유혹 앞에 흔들리는 인간 다룬 '기도하는 남자' 오늘 개봉

영화 '기도하는 남자'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살면서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20일 전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신의 시험대에 놓인 목사와 그의 아내, 그들의 처절한 선택을 다룬 영화 '기도하는 남자'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한 경제난으로 인해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 분)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 분)이 종교적 신념을 떠나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려운 살림에도 사이가 좋은 태욱과 정인. 하지만 곧 장모(남기애 분)의 수술비 5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극의 갈등이 시작된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준다고 했던가.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태욱은 이리저리 자존심을 굽히고 돈을 빌리러 다니지만, 치욕스럽게 거절당하고 만다.


그러다 태욱과 정인은 믿음에 어긋나는 선택을 하게 되고,  영화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목사인 태욱은 돈 많은 후배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한다. 정인은 수술비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남편 몰래 잠자리를 가질지 고민한다. 


'기도하는 남자'는 로테르담과 부산 국제 영화제가 인정한 강동헌 감독의 야심찬 장편 데뷔작이자 연기파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선택한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최근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영화 속 따뜻한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실제 영화를 연출한 강동헌 감독은 "종교적 소재를 차용하고 있지만 보통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와 고민의 지점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부산 국제 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 역시 "우리가 살면서 언제라도 처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흥미롭고 기이한 이야기"라며 파격적인 소재 이면의 보편적 정서를 아우르는 영화적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역시 바로 이 점에 주목하며 "종교인의 이야기지만 종교적 색채는 없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수없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네이버 kair****), "종교적 소재는 영화를 위한 장치일 뿐, 공감대 높은 현실적 이야기가 오히려 심리 드라마의 틀을 유지한다"(네이버 doon****), "영화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간절하고 절절한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다음 이**), "이 시대의 고뇌를 느낄 수 있어 공감합니다"(다음 좋***), "현실적이어서 쉽게 읽혔다.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다루는 감독의 연출 감각"(인스타그램 cinedej****), "보통 영화와 다른 표현 방식이 인상적"(인스타그램 bjki****)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또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인 줄 알고 선입견을 갖고 부정적으로 봤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꼭 보라고 추천하는 이도 있었다.


'기도하는 남자'는 파격적 소재 뒤, 보편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가볍게 보고 금방 잊어버릴 영화가 아닌, 관객에게 메시지를 줘 잔상이 오랫동안 남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번주 '기도하는 남자'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