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배우 이상아가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 거식증 등 그간의 인생사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이상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매생이 국밥 한 상을 차려 받은 이상아는 방송에서 시원털털한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전영록 딸 보람을 보자마자 "보람이를 아기 때 보고 너무 귀여워서 전영록 오빠한테 나한테 달라고 조른 적이 있다"고 과거의 추억들을 꺼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요즘에 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처음으로 반고정 연기를 해보고 있다. 대본에 언제 나올지 몰라서 너무 어렵더라.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80~90년대 최고의 '책받침 여신'이었던 이상아와 동갑내기인 윤정수는 "당시 모든 잡지가 이상아가 표지였을 정도였다. 주요 광고도 500개 이상 찍었다. 매일 광고를 찍어도 1년이 넘어가야 하는 시간"이라고 당시 이상아의 인기를 설명했다.
당시 이상아는 얄개 시리즈 영화들의 주인공을 맡았고, 김혜수 하희라와 함께 '88 트로이카'로 불리며 3대 하이틴 스타로 활약하며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이상아는 이에 "당시 이미연 씨와 라이벌로 봐주시는 분이 많은데 사실 미연씨는 후배다. 트로이카 중에 제가 가장 뒤처지고 제 자리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가다 보니 비교되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상아는 김수미에게 "하루에 한 끼 먹는다. 최소한의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먹는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거식증에 걸리기도 했다. 출산하고 체질이 바뀌면서 98kg까지 쪘다. 그때 너무 지옥 같아 그 이후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이날 이상아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상아는 "4개월 연애하다가 부모님을 소개 받는 날 남자 쪽 부모님이 다치면서 병문안을 가게 됐다. 병원에 가서 뵈니 갑자기 결혼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결혼을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던 이상아는 갑자기 생각난 듯 "세번의 결혼 모두 결혼 전에 브레이크가 있었다. 그럼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람과 진호에게 조언했다.
이상아는 "두 번째 결혼은 이혼 후 1년만에 바로 했다. 그때는 계산적으로 여유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2세를 가졌고 언론에 혼전 임신이 알려졌다. 하지만 결혼 일주일 전 남편이 결혼하지 말자고 했다. 결혼식장에서 엉엉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상아는 "두 번째 이혼은 빚이 너무 많아진 것이 이유다. 제가 보증을 다 서줬었다. 사람들이 그걸 답답하게 생각하는데 부부가 잘 살기 위해서 해보려고 한거다"라고 털어놨다.
세 번째 결혼도 초스피드였다. 이상아는 "딸 아이 돌잔치 치르고 바로 세 번째 결혼을 했다. 딸이 어릴 때 새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때 당시에 힘들었는데 저를 도와준 남자가 있어 의지하면서 살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미가 "그럼 왜 헤어졌나?"라고 반문하자 이상아는 "나중에 힘들어서 헤어졌다. 결혼할수록 빚이 늘어났다. 세 번째는 13년 살았다. 또 바닥을 치니까 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아는 "딸은 내가 남자 만나는 것 절대 싫어한다. 딸도 크니까 상처 때문에 욱 하는게 있었나 보다. 저에게 화를 내고 울면서 '엄마처럼은 안산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이상아에게 "애정 결핍이다. 법적으로라도 남편을 내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다. 엄마가 74세이신데 최선을 다해 드려라. 톱스타인 딸이 아픔을 여러 번 겪으면서 수십 번 가슴이 난도질 당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아는 엄마 이야기에 "첫 이혼때 자살을 몇 번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다"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수미는 "남자를 좋아하는 애인 줄 알았는데 양심적이고 도덕적이고 마음이 여리다. 지금부터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돈 벌 생각을 해라. 무슨 프로든 나가고 밥 세끼 꼭 먹고"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상아에게 "앞으로 당당해져라. 내 사생활 때문에 내 배우의 모든 이력까지 무시하지 마라고 해라. 너의 세번의 이혼 경험은 앞으로 살아나가는데 최고의 명약이 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1984년 광고 모델로 첫 데뷔한 이상아는 KBS 드라마 '산사에 서다'로 배우로 입문하여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