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인도에서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인디아투데이, TNN통신 등 현지 매체는 인도의 영화 제작자 PL 테나판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영화와 '기생충'이 구성적 측면에서 비슷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 기생충을 봤는데 우리 영화의 내용과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테나판은 "'기생충'의 제작사를 표절로 고소할 예정이다. 첸나이에 있는 변호사와 이야기를 마쳤고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2~3일 내로 고소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기생충'의 어느 부분이 '민사라 칸나'를 표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나판은 "법정이 모든 것을 살펴보게 하자.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다.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이 타밀어 영화 제작자들에게 소송을 건 사례가 있다"고도 전했다.
지난 1999년 개봉된 '민사라 칸나'는 인도 남부 지역 언어인 타밀어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K.S. 라비쿠마르가 감독을 맡았다.
앞서 TNN통신은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자 SNS에서 '기생충'과 '민사라 칸나'의 줄거리가 유사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라비쿠마르 감독은 "아직 '기생충'을 보지는 못했다. 소송은 프로듀서가 결정할 일이다. '민사라 칸나'가 '기생충'에 영감으로 작용했다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가 오스카상을 받아서 기쁘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민사라 칸나'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연인의 집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성의 남동생과 누이도 그 집에서 각각 하인과 요리사로 일하며 함께 생활하며 남성은 백만장자의 아들이고 그 연인은 부유한 사업가의 여동생으로 과잉보호를 받고 있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