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읽기 시작하면 그날 하루 통째로 날릴(?) 정도라는 '흡입력 甲' 추리 소설 5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이불 밖은 위험해'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요즘같이 매서운 추위에는 '집콕'만한 게 없다.


잠깐만 거리를 거닐어도 손발이 꽁꽁 얼어붙고, 볼이 시린 날씨엔 '집돌이·집순이'의 삶을 사는 게 최고다.


뜨끈뜨끈한 전기장판에 누워 폭신한 이불을 덮고 뒹굴뒹굴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그런데 집에서 웹툰, 드라마 정주행, 게임 말고 시간이 더 잘 가는 취미 활동을 원하는가.


책을 한 장 넘기는 순간 멈출 수 없게 돼버리는 마성의 추리소설을 모아봤다.


스릴 넘치는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소설 5가지다.


1. 히가시노 게이고 - 동급생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동급생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학원 미스터리물이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표작이다.


'동급생'은 주인공인 야구부 주장 니시하라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니시하라는 어느 날 사랑하는 유키코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 니시하라.


그러다 미사키 선생이 유키코를 쫓다가 사고가 나게 됐다는 사실을 접한다. 이를 반 아이들 앞에서 폭로해 선생을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미사키가 교실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역으로 자신이 미사키를 죽인 누명을 쓰게 된다. 동급생의 죽음, 선생님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2. 애거서 크리스티 - 오리엔트 특급 살인


(좌) 해문출판사, (우) 황금가지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이다.


스토리는 이렇다. 시리아 주둔 프랑스군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한 푸아로는 급히 영국 런던으로 와달라는 전보를 받고 타우르스 특급 열차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배로 지나 이스탄불-칼레 간 오리엔트 급행을 탄 것. 그런데 거대한 밀실인 기차 속 한 남자가 살해당한다.


친구인 철도 회사 간부의 부탁으로 유고슬라비아 경찰이 올 때까지 용의자인 승객 12명을 심문하기로 한 푸아로는 승객들의 증언을 통해 예상치 못한 범인을 찾아 나선다.


과연 기차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을 꼽을 때 항상 순위권에 들어가는 명작이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3. 히가시노 게이고 - 가면산장 살인사건


도서출판 재인


소설의 주인공 가시마 다카유키는 어느 날 결혼을 앞둔 약혼자 모리사키 도모미가 자동차 추락사고로 죽었다는 비보를 접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가면산장'이라 불리는 산장에 초대를 받게 된다. 모리사키 가족, 도모미의 가족·친구 등도 모였다.


하지만 2인조 은행강도 진과 다구가 들이닥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심지어 강도들이 별장에 들이닥친 건 우연이 아니었다.


강도를 따돌리고 탈출 계획을 세우던 이들은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탈출에 실패하고 만다. 정체 모를 배신자와 도모미의 사촌 동생 살해까지. 다카유키가 알아낸 엄청난 진실은 무엇일까.


4. 정유정 - 7년의 밤


은행나무


지난 2018년 영화화되기도 했던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이다. '7년의 밤'이라는 이름값 하나만으로도 작품을 읽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을 정도다.


7년의 밤은 세령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서 살아난 서원과 살인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현수의 이야기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올가미에 얽매인 서원은 친척 집을 전전하다 결국 버려지고 만다.


그렇게 세령 마을에서 함께 살았던 승환과 만나 떠돌이 생활을 하며 잠수를 배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받게 되고, 이 상자에는 7년 전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된 문서가 들어있다. 과연 7년 전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5. 코바야시 야스미 - 앨리스 죽이기


검은숲


평범한 추리소설에 질렸다면 색다른 느낌의 이 작품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앨리스 죽이기는 꿈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며 연쇄살인마를 쫓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유명한 고전인 '이상한 나리의 앨리스'의 앨리스가 되는 꿈을 꾸는 주인공 아리는 꿈에서 달걀 '험프티 덤프티'가 추락사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현실로 돌아온 아리는 같은 대학의 연구원인 오지가 추락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고 묘한 우연을 느낀다.


여기에 동기 이모리도 자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두 세계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번 주말엔 초현실적인 색이 입혀진 앨리스 죽이기를 읽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