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기대 안했는데 '대작' 발견"···'평점 9.12' 찍으며 역주행 중인 영화 '조조 래빗' 리얼 후기

영화 '조조 래빗'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조조 래빗'에 한국 관객도 열광하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조조 래빗'은 전날보다 한 계단 위인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하며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기준 '조조 래빗'의 누적관객수는 6만 3,304명이다.


'조조 래빗'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의 처절한 상황을 코믹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다.


영화는 독일 정부의 주입식 교육을 받아 나치에 열광하게 된 순수한 꼬마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분)의 시선으로 본 전쟁의 비극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의 시선으로 담았기 때문에 기존의 사실주의적인 표현으로 그려낸 여타 전쟁영화와 달리 밝고 따뜻한 색감이 사용됐다.


영화 '조조 래빗'


영화에서 독일은 전쟁에서 지고 있음에도 자국민에게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유대인을 뿔 달린 괴물로 묘사한다. 그리고 자국민에게 끝까지 목숨을 바칠 것을 강요한다.


순진한 꼬마들은 이 말을 철석같이 믿어서인지 마냥 해맑기만 하다.


한 꼬마는 전쟁을 반대하다 살해 당한 엄마를 보고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쏟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를 탓하진 않는다.


안 좋은 상황에 놓였음에도 자긍심이 대단했던 독일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영화는 마냥 웃을 수만도 없고, 마냥 울 수만도 없어 보는 이들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기생충'과 오스카 트로비를 놓고 박빙 대결을 벌일 정도로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조조 래빗'은 연기와 연출, 스토리, 영상미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조조 래빗'


특히 뻔한 소재인 2차 세계대전을 다뤘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신선하게 그려냈다는 것에 많은 관객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눈은 울고 입은 웃고 있다. 그토록 원하던 영화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거짓된 이상과 신념은 언젠간 깨지기 마련이며 아이들은 깨닫는다. 마침내 스스로 신발 끈 묶는 법을 터득하듯이", "10점 보다 더 줄 수 없는 게 아쉽다. 뭐 하나 아쉬운 게 없던 영화", "비슷한 타이밍에 개봉하는 영화들 모두 압살해 버렸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믹과 스릴, 로맨스, 감동, 교훈 등 모든 요소를 가져 보다 보면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된다는 이들도 있었다.


또 조조의 엄마로 나오는 '섹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의 반전 매력과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도 많았다. 스칼렛 요한슨은 전쟁에 반대하지만, 나치에 소속되고 싶은 철없는 10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로 나온다.


영화 '조조 래빗'


무겁고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고 잔잔하게 전달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 대한 찬사도 많다.


이들은 "역시 타이카 와이티티는 천재다"라며 강력한 믿음을 드러냈다.


'조조 래빗'은 현재 박스오피스 1, 2, 3위를 지키고 있는 '정직한 후보'나 '작은 아씨들', '클로젯'처럼 가볍게 볼 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재미뿐만 아니라 전쟁에 대한 풍자와 함께 깊은 의미까지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잠깐 즐겁고 만 '킬링타임' 영화에 질렸다면, 이번 주말에는 평점 '9.12'를 유지하며 역주행을 시작한 '조조 래빗'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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