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봉준호 감독 연출작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향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편집, 음향, 각본까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운 것을 입증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역작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의 혼자 힘만으로는 이뤄냈다고는 할 수 없다.
영화는 위 3가지 요건만으로 제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연기'이다. 훌륭한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수준 높은 작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배우 송강호는 굉장한 가치를 지녔다.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기생충'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송강호는 데뷔작부터 현재까지 빈틈없는 연기력을 과시하며 개성 강한 캐릭터를 구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지금의 '기생충'을 있게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송강호의 인생 필모그래피를 한데 모아봤다.
1.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송강호 배우의 대표작이다.
2019년 세상에 등장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살 길은 막막하지만, 화목하긴 한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송강호는 2명의 자녀를 둔 가장 기택으로 분해 극에 웃음과 긴장감을 더하며 관객을 스크린에 빠트린다.
2. '택시운전사'
다음 작품은 송강호 배우가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영화 '택시운전사'다.
2017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에서 택시운전사 김만섭으로 분한 송강호는 가족을 둔 가장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관객을 홀린다.
3.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영화 '변호인' 역시 송강호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13년 베일을 벗은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빽' 없고 돈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부 변호사 송우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작품에서 송우석으로 분한 송강호는 실화 바탕의 이야기가 주는 묵직함을 배가시키는 연기력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4. '관상'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관상' 또한 송강호 배우의 연기력을 여가 없이 감상할 수 있다.
2013년 등장한 '관상'은 조선 시대 관상쟁이 김내경(송강호 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권력자로 등장하는 이정재와 백윤식의 사이에서 인물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연기하며 극을 진두지휘한다.
5. '설국열차'
영화 '설국열차'에서 배우 송강호는 넘치는 존재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훔친다.
2013년 베일을 드러낸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다.
'설국열차'에서 송강호는 극의 중심인물인 남궁민수로 분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그려내며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6.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첫 만남이 성사된 영화 '살인의 추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등장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실화극이다.
형사 박두만으로 등장하는 송강호는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인물의 내면을 대사 없이 그려내는 훌륭한 연기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7. '공동경비구역 JSA'
송강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맛보고 싶다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을 추천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울린 총성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북한군 오경필 중사로 분한 송강호는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은 물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인물 내면을 그려내며 잊을 수 없는 장면을 그려낸다.
8. '넘버 3'
배우 송강호가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대표 필모그래피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넘버 3'다.
1997년을 장식한 영화 '넘버 3'는 폭력 조직 보스를 하극상 쿠데타로부터 피신시킨 태주가 넘버 3로 밀려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보스 제거를 사주받았던 조필로 분한 송강호는 크지 않은 역할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희대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동시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