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야 나도 아칼리, 이렐리아, 이즈리얼 하고 싶다고"
롤 유저 A씨는 참다 참다 소리쳤다.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친구 B가 게임을 할 때마다 자꾸 '가렌'만 하라고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임할 때마다 가렌만 하게 시키는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얼마 전 롤을 처음 시작한 A씨는 자칭 '롤잘알'이라는 친구 B씨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게임을 처음 접한 날 엄청 많은 챔피언 수에 당황한 A씨는 B씨에게 어떤 챔피언을 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B씨는 가렌을 추천했다. 조작이 쉽고 성능이 좋아 초보자들에게 사랑받는 챔피언 중 하나다.
B씨의 추천은 적중했다. 가렌은 재밌었고 탱커형 챔프라 잘 죽지도 않았다. A씨는 롤이 이렇게 재밌는 거냐며 게임에 푹 빠지게 됐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렌만 플레이하다 보니 A씨는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특히 가렌의 떨어진 기동성 때문에 상대방을 쫓아가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재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원거리에서 자신을 때리고 가렌의 대사 "눈도 깜짝 안 한다"를 "는드끔쯕은흔드~"라고 채팅을 친 뒤 도망가는 상대팀의 조롱을 참다못한 A씨는 가렌은 이제 안 할 것이라며 친구에게 다른 챔피언을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단호했다. "너는 그냥 가렌만 해라"
A씨가 롤을 아직 잘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A씨는 "야 나도 야스오, 아칼리, 이렐리아 하고 싶다고"라고 말했다. 스킬이 화려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챔피언들을 하고 싶다고 전한 것이다.
B씨는 "니 실력에 아칼리, 이렐리아 하면 백퍼 진다", "롤은 팀게임 아니냐, 그런거 할 거면 집에 가서 혼자 해라"라고 일침 했다.
친구의 단호한 말에 A씨는 얼어버렸다. A씨는 자신의 고민을 게임 커뮤니티에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B씨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야스오 같은 '과학'은 하면 안 되지 배우신 분인 듯", "왜 난 B씨같은 사람이랑 팀이 안되는 걸까"라고 말했다.
A씨를 생각하는 입장도 있었다. "그래도 좀 너무 억울하긴 할 듯",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게임 아닌가"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