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진료기록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을뿐더러 응급처치가 엉망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성형외과에서 비중격만곡증과 성형 수술을 받던 27살 여성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술이 시작되고 1시간 반쯤 지났을 때 여성의 호흡과 혈압 수치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동생은 "'언니가 심정지가 와 더 큰 병원에 가야 될 것 같으니 보호자분 와 달라'라는 병원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급히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여동생을 포함한 가족들은 병원의 초동 대처가 안일했던 점을 이유로 여성이 식물인간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여성의 진료기록을 살펴보면 어떤 성분의 약물을 얼마나 투여했는지, 환자의 호흡이나 혈압 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기록돼 있지 않았다.
수술을 집도한 해당 병원의 원장은 "환자의 체중 등을 고려해 문제가 되지 않는 양의 수면 마취제를 투여했다"라고만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119 구급 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지 않았다"라고 진술해 더욱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여성은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가족들은 조만간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강남 경찰서는 성형외과 진료기록을 확보하는 등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묵묵부답으로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