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맨유는 보다폰, 첼시는 삼성전자"
첼시와 가장 궁합이 잘 맞았다는 찬사를 받는 삼성전자가 첼시와 다시 결합할 수도 있다는 장난스러운 관측이 제기됐다.
'갤럭시Z 플립' 광고에 '첼시(Chelsea)'에 전화 걸려오는 장면이 포함돼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첼시의 스폰서를 맡았다.
12일(한국 시간) 삼성은 미국의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을 공개했다.
이날 유튜브 등에는 갤럭시Z 플립 광고도 새롭게 공개됐다. 그런데 광고에는 수많은 첼시 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이 등장해 예상치 못한 반응을 끌어냈다.
영상의 말미에는 갤럭시Z 플립을 통해 '첼시'라는 발신자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장면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다소 뜬금없는 추측이 난무했다.
첼시에 지원을 재개할 계획(?)인 삼성이 광고를 통해 먼저 암시를 줬다는 것이다. 더구나 삼성과 첼시의 관계가 여전히 좋아 이 추측은 힘을 받기도 했다.
첼시는 10년간 삼성의 로고를 가슴팍에 달고 수많은 대회를 재패했다. 10년간 첼시는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했다.
삼성 역시 첼시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 동안 유럽에서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의 판매 및 점유율이 크게 확대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과 첼시가 이 10년 동안 함께 성장을 이룬셈이다. 공교롭게도 첼시는 삼성과의 계약이 끝난 2015-16시즌 리그 10위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내리막길을 탔다.
다만 논란의 장면은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는 런던 중부의 자치구일뿐더러, 단순히 영국인이 자주 쓰는 이름이기도 한 탓이다.
더구나 첼시는 지난달 새 메인 스폰서인 통신사 '3'과 3년간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규모는 약 4000만파운드(약 613억) 수준이다.
한편 갤럭시Z 플립은 이날 오전 4시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곧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판매가는 165만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깃값(150만원)에 부가가치세(15만원·기깃값의 10%)를 더한 가격이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일반적인 갤럭시Z 플립 대비 두 배 수준인 3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