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관객 숨멎게 한 '기생충' 속 조여정의 '시계방향 섹스신'에 숨겨진 봉 감독의 의도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오스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아카데미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한 가운데 영화 줄거리와 결말을 두고 각종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영화비평잡지 'FILO(필로)'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이목을 끌었던 섹스신에 관해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은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의 만남이 빚어낸 이야기로 공생이 어려워진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현실풍자 영화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인물들이 의도를 했건 안 했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게 되고 거기에 개입함으로써 일어나는 비극을 담은 영화다"라고 운을 뗐다.


또한 극중 섹스신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가장 필수적인 장면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는 박사장(이선균)과 연교(조여정)가 소파에서 한차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두고 봉준호 감독은 야한 영화를 보는 쾌감 같은 게 느껴져서는 절대 안된다고 전했다. 오직 이 장면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압박감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 본래 의도였다.


뒤이어 "질식할 것 같은 그 느낌을 기택(송강호)과 관객이 그대로 느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에게도 압력밥솥 압력이 증가하는 것 같은 분위기의 음악을 요청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영화 '기생충'


실제로 이 장면은 탁자 아래 숨죽여 숨어있는 기택과 기우(최우식), 박사장과 연교를 번갈아 보여주며 엄청난 긴장감을 자아낸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쩐지 가족이랑 보는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싶었다", "시계방향이 애드리브가 아니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 아카데미를 석권한 이후 북미와 영국 상영관을 점령하며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카데미 4관왕 수상 기념으로 재개봉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개봉은 이달 25일까지 일부 CGV 특별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