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우한 폐렴 발생 후 중국인을 도와주는 게 꺼려졌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호등 앞에 쓰러져 허우적대는 아저씨 우한 폐렴일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왜 이럴까요"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쓰러져 허우적대는 사진이 게재됐다.
멀찌감치 떨어져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도와주려는 사람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시글 속 설명으로 비추어볼 때 사진을 찍은 당사자 또한 상황이 궁금할 뿐 전혀 도와줄 마음이 없음을 짐작게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발원지 중국에 대한 반감으로 번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미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포비아(PHOBIA)는 특정한 물건, 환경, 또는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공포를 뜻한다.
즉 안전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중국과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한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역 로데오거리 인근 중국인 거리는 인기척 초자 느끼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같으면 중국 음식을 찾는 한국인으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신종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작용한 것이다.
해당 거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단지 중국 음식을 판다는 이유만으로 발걸음이 뚝 끊겼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솔직히 중국과 관련된 곳은 저절로 피하게 된다"라며 "길에 쓰러져있으면 도와주는 게 맞지만 무서운 것이 사실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