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당신의 남자친구, 여사친보다 '직장 동료'와 '바람'피울 확률 더 높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제겐 3년을 넘게 만나온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키도 크고 잘생긴 데다가 스윗하기까지 해 아직도 데이트하면 마구 설렘이 폭발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남친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항상 저부터 먼저 챙기던 모습이 사라지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기도 아까운 시간에 핸드폰만 쳐다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사실 저는 남친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그의 주변에는 평소에도 신경 쓰이던 2명의 여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 그 둘 중 한 명이 분명 제 남친과 만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누구인지 알고 싶은데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그 2명에 대해 소개할 테니 누가 바람 상대인지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위 사연 속 여성은 2명의 여자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우선 첫 번째 여자는 같은 대학교 동아리 후배다. 과거에 남친에게 고백한 적이 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나 선후배 사이로 지내며 종종 단둘이 식사하는 경우도 있다. 남친은 그녀에 대해 "나한테 이제 아무 감정 없어, 걔"라며 선을 긋는다.


두 번째 여자는 남친이 인턴 중인 직장 내 선배다. 서로의 SNS를 보며 옛날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이다.


남친의 폰에는 '영업팀 ○○○ 선배님'이라는 딱딱한 명칭으로 저장됐다. 남친은 그녀에 대해 "우리 회사 어차피 사내 연애 안 돼"라고 말한다.


촉이 왔는가. 정답은 바로 '직장 내 선배'다.


그 이유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서로의 SNS를 보며 좋아요를 눌렀다는 건 상대방의 SNS를 샅샅이 뒤지고 일상을 공유했다는 증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 인사이드'


연락처를 딱딱하게 저장한 것도 의심해볼 만하다. 그 사람만 유독 공식적인 이름으로 저장했다는 건 자신이 오히려 찔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사내 연애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마음이 없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회사를 벗어나면 만날 수 있다'로 충분히 돌려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이 20대 495명을 대상으로 바람 피운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77%가 현 연인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직장 내 바람'을 피웠다고 꼽았다.


이에 대해 볼스테이트대학 사회심리학프로그램 저스틴 레밀러 이사는 남친이 이렇게 교묘하게 마음을 숨기는 행동을 '마이크로 치팅(Micro-cheating)'으로 정의한다.


대놓고 관심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발뺌하면서 여친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하는 마이크로 치팅은 사실상 바람의 예고편과도 같다. '나 이 여자랑 새로운 관계를 맺어볼 거야'라는 말이 숨어있다고 보면 된다.


어떤가. 이유가 그럴듯한가. 만약 지금 당신의 남친 주변에도 이런 여자가 있다면 이를 참고해 반드시 주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