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아카데미' 제대로 휩쓴 봉준호 감독이 뽑은 죽기 전 꼭 봐야 할 '인생 영화' 7편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대한민국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 영화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진행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에 기리 남을 역사를 새겼다.


이에 봉준호 감독이 과거 추천한 작품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금의 봉준호를 있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추천작을 한데 모아봤다.


1. '하녀'



영화 '하녀'


봉준호 감독은 영화 '하녀'를 연출한 故 김기영 감독을 향해 "가장 큰 영감을 받은 분"이라고 전한 바 있다.


1960년 개봉한 '하녀'는 금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공포 영화로 중산층 가정에 하녀가 들어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여성의 성적 욕망, 당시 한국 사회의 시대상 그리고 사회적 계급의 변화 등을 잘 묘사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2. '싸이코'



영화 '싸이코'


스릴러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연 故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 역시 봉준호가 추천한 작품 중 하나다.


1960년 개봉한 '싸이코'는 마더 콤플렉스를 가진 정신병자의 살인을 그린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에서 정신병자 살인마로 등장하는 노먼 베이츠(안소니 퍼킨스 분)의 집을 보고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집에 관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3. '화니와 알렉산더'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


다음 추천작은 바로 故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이다.


1982년 등장한 '화니와 알렉산더'는 아빠의 사망 이후 화니(페닐라 올윈 분)와 알렉산더(베르틸 구베 분)가 엄마와 함께 목사의 집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감각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화니와 알렉산더'에 봉준호 감독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엔딩"이라는 평을 남겼다.


4. '큐어'



영화 '큐어'


일본 공포 영화 '큐어' 역시 지금의 봉준호 감독을 있게 한 작품 중 하나다.


1997년 개봉한 '큐어'는 타카베 형사(야쿠쇼 코지 분)가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맡으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과거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에 관해 "개인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영화"라며 찬사를 남겼다.


5. '조디악'



영화 '조디악'


입봉 후 범죄 스릴러 작품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낸 봉준호 감독의 다음 추천작은 '조디악'이다.


2007년 극장에 걸린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은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37명을 연쇄 살해한 살인마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다.


데이빗 핀처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출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몰입도 높은 전개에 봉준호 감독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라며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6. '미드소마'



영화 '미드소마'


공포 영화의 전형성을 깬 아리 에스터 감독의 '미드소마'도 봉준호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2019년 등장한 '미드소마'는 9일 동안 열리는 미드소마에 초대된 6명의 친구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대개 공포 영화는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관객의 두려움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종일관 밝은 햇빛 아래에서 피할 수 없는 끔찍함을 고스란히 내비친다.


봉준호 감독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미드소마'에 "2019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평했다.


7.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화려한 액션과 섬뜩한 스릴러가 공존하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또한 봉준호 감독이 뽑은 명작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물과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충돌을 그린 작품이다.


영상미부터 탄탄한 스토리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이 영화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걸작"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