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위험성을 설파하며 중국 정부에 비판을 쏟아내던 현지 시민기자가 실종됐다.
이미 실종된 지는 4일 째며 가족조차 행방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중국 우한에서 활동하던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에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앞서 천추스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후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돌아보고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부지런히 우한의 실상을 알리던 중 돌연 실종된 것이다.
가족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는 경찰의 통보가 왔으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 등 자세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추스가 실종된 이후 그의 지인은 SNS에 천추스 모친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게시된 영상 메시지에서 천추스의 모친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천추스의 친구는 "우리는 그의 안전이 걱정되고 실종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의사 리원량의 사망으로 중국 현지에서 거센 분노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천추스의 실종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우한 폐렴 확산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은 앞서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우한 지역 실태 고발을 주저하지 않았던 동갑내기 시민기자의 행방도 불분명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