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국민 세금 수십억원 사용한 공공기관의 충격적인 유튜브 구독자 수 현황

유튜브 코리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엄청난 예산이 사용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의 유튜브 채널들이 엄청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유튜브 운영 및 동영상 예산 현황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소속 기관들은 유튜브 채널 운영에 수천, 수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지만 모두 200명 이하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진 =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실


세부 내역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예산을 10억 가까이 사용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개설된 지 5년 가까이 지났지만 구독자는 단 18명 밖에 없었다.


9일 인사이트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구독자 수가 121명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5년간 40개가량의 영상이 올라온 것이 전부였다.


2015년에 개설된 언론중재위원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82명이다. 꽤 많은 영상이 올라와 있지만 홍보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4억 9천만 원이 사용된 한국문화원연합회는 87명이 구독하고 있었다. 유튜브 채널이 개설된 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게시된 영상은 '0개'였다. 하나도 없었다.


YouTube '한국문화원연합회'


공공기관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목적은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홍보를 위해서 수억 원대의 비용을 들여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김 의원은 "유튜브 시대라곤 하지만 공공기관이 수억의 예산을 들여가면서 이 정도 성과를 내는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건 문제다"라며 정부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산하기관들을 보유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오늘(9일) 기준 2.4만 명이다. 국방을 책임지는 국방부는 3.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문화 산업을 책임지는 문체부의 유튜브 채널이 국방부보다 못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를 토대로 "세금을 마구잡이식 동영상 제작과 묻지 마 유튜브 개설에 활용하는 관행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라며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