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영화 '클로젯'이 개봉과 함께 극장가 지배에 나섰다.
지난 5일 개봉한 '클로젯'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연상원(하정우 분)이 그의 딸 이나(허율 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하며 겪게 되는 공포스런 이야기를 그린다.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인 이 작품은 영적 존재의 등장과 반전에 관한 긴장감으로 상영시간 내내 관객의 숨통을 조인다.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명대사다.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클로젯'만의 명대사를 한데 모아봤다.
"이나야, 저기가 우리 집이야"
극 초반, 상원은 자신과 말도 섞지 않는 이나와 관계 회복을 위해 새집으로 이사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집 앞에서 상원은 "저기가 우리 집이야"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하지만 이나는 새로운 집에 산다는 설렘은 전혀 없다는 듯 상원의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향해 걸어간다.
"집안에서 사라진 게 이나가 처음이 아니에요"
새집에서 살던 상원과 이나,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상원은 딸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방송에까지 출연하지만, 찾기는커녕 딸을 죽인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만다.
이때 상원에게 의문의 남성 경훈(김남길 분)이 찾아와 "집안에서 사라진 게 이나가 처음이 아니에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며 도와주겠다고 도움을 청한다.
"'신과 함께' 보셨어요?"
자신을 퇴마사라고 소개하는 경훈이 미심쩍은 상원이다. 하지만 딸을 찾기 위해서는 별다른 수가 없다.
그를 믿고 퇴마를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경훈은 장난 섞인 농담을 던진다.
상원과 함께 짐을 옮기던 경훈은 "'신과 함께' 보셨어요?"라는 물음으로 상원을 당황하게 하고 긴장감을 높여가던 극에 완급을 조절한다.
상원은 "아직 못 봤다"라고 대답을 하는데, 상원을 연기한 하정우는 사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주인공이라 관객들은 폭소하고 말았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여요"
퇴마 의식이 시작되는 부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특히 장롱 앞에서 영적 존재를 맞닥뜨리게 되는 상원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훈은 상원에게 무선으로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라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딸이 사라지는 거) 당신이 원한 거잖아"
갑작스럽게 사라진 32명의 아이 중 한 명의 대사다.
상원과 마주한 이 아이는 그를 또렷이 응시하며 "(딸이 사라지는 거) 당신이 원한 거잖아"라며 분노 섞인 말을 뱉는다.
이는 극을 관통하고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메시지를 안긴다.
"어른들이 미안해"
이나를 사랑했지만 정작 딸이 원하는 건 해주지 못했던 상원이다.
애써 감춰왔던, 혹은 관심이 부족해 알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한 상원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면서 상원은 나지막이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대사로 인물과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