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우한 폐렴' 의심환자 있는데도 중국 다녀온 선박 입항 허가한 전남 여수검역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인 선원이 다수 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국내에 입항한 선박이 확인됐다.


심지어 방역 당국인 여수검역소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파이낸셜뉴스는 앞서 지난 5일 광양항에 입항한 선박에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3명 있음에도 여수검역소가 이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난달 말 중국 닝보와 필리핀 바탄에 입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이곳 모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유행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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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양항에 도착한 해당 선박을 검역하기 위해 여수검역소 직원들이 출동했는데 이들은 배가 항구에 들어올 때까지 제지는 물론 환자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만약 증상을 보인 선원들이 우한 폐렴 환자였다면 항만에서 그대로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도 있다.


여수검역소 측은 "선박 내부 통신장비가 고장 나 있었다"며 "그래서 선박이 항구 측에 유증상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없었고 우리도 인지를 정확히 할 수 없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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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운업계 다수 관계자는 이 같은 여수검역소 측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만약 배의 모든 통신장비가 망가졌다면 선박교통관제와 교신도 불가능해 아예 입항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이다.


한 항해사는 "낚싯배도 아니고 규모가 큰 선박인데 통신장비가 모두 고장 났다는 게 말이 되는 변명이냐"며 "도선사(항구를 안내하는 파일럿)는 태웠다는데 그럼 소리라도 쳐서 불렀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검역소 측은 이에 "배가 격리조치를 잘 해줘서 증상자와 도선사, 항구 사이에 접촉이 없었다"고 말하며, 법과 매뉴얼에 따라 조치한 것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