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하늘나라' 간 딸 VR로 만난 나연이 엄마의 방송 후 근황

MBC '너를 만났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엄마는 가상현실(VR)을 통해 죽은 아이를 만났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방송 출연 후 높아진 관심이 부담됐기 때문인지 때아닌 악플이 견디기 힘들어서였는지 나연이 엄마는 자신의 블로그를 굳게 닫았다. 

지난 6일 MBC 스페셜 특집-VR휴먼다큐멘터리인 '너를 만났다'가 방송됐다. 이날 장지성 씨는 4년 전 혈액 암으로 세상을 떠난 딸 나연이와 가상현실에서 만났다. 

앞서 나연이는 희귀 난치병인 혈액 암 판정을 받고 한 달여 투병 끝에 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 씨는 딸이 떠난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이의 투병 일지부터 딸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을 담은 글을 게재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너를 만났다' 제작진이 나서 장 씨와 나연이를 가상현실을 통해서라도 만나게 해줬다. 닿을 수는 없지만 7살의 나연이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VR 기술은 장 씨의 마음도, 시청자들의 마음도 적셨다. 


MBC '너를 만났다'


'너를 만났다'는 목요일 오후 방송이었지만 많은 대중들이 방송을 접했고 이튿날까지 화제가 됐다. 방송 당일인 6일에는 장 씨의 블로그 방문객 수가 16만이 넘었고, 방송 다음날에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 씨의 블로그에 다녀갔다.  

하지만 방송 후 집중된 관심 때문인지, 아니면 이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 때문인지 현재 장 씨의 블로그는 굳게 닫혀있다. 

특히나 그는 방송 전 "블로그에서 만나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로 이렇게 잘 버티면서 살아왔기에 (방송이) 기대된다"라고도 말한 바. 장 씨가 블로그를 닫은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지고 있다. 


MBC '너를 만났다'


일각의 악플 때문일 수도 있다는 추측에 누리꾼들은 "왜 아픈 곳을 후벼파냐", "악플러 처벌하는 법 만드는 게 시급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방송을 제작한 김종우 MBC 스페셜 PD는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김 PD는 방송 후 걱정스러워서 엄마 장 씨와 통화했다면서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돼서 블로그를 비공개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 조금 잘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있으시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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