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KBS 2TV '거리의 만찬'이 차기 MC로 내정된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을 하차시키기로 했다.
6일 KBS에 따르면 김용민은 '거리의 만찬' 시즌2 MC에 발탁됐지만 시청자 반발에 시작도 하기 전에 하차하게 됐다. 오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MC 발탁 배경을 설명하겠다는 제작진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제작진은 김용민을 하차시키고 당분간 새로운 MC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시즌2 첫 방송일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창현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본부장, 국장, 부장,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자위원회가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인식을 공유했다. 그 자리에서 김용민의 사퇴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MC 교체 배경에 대해 '현장성 강화'라는 명분을 주장했지만, 시청자위원회는 여성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 진행자를 남성으로, 또한 과거 여러 차례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은 김용민을 발탁한 것에 다수의 시청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은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한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내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거리의 만찬'은 여타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여성 방송인이 MC를 맡아 여성의 시선으로 시사 이슈를 다룬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중 성평등 부문상,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