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보고 싶은 사람을 VR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MBC 스페셜-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VR을 통해 7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딸 나연이를 다시 만나는 엄마 장지성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4남매 중 셋째였던 나연이는 목이 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장지성 씨는 지극정성으로 나연이를 보살폈지만, 딸은 7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국내 최고 VR 기술진은 장지성 씨를 위해 나연이를 VR로 구현해냈고, 장지성 씨는 죽은 딸과 똑같은 아이를 가상 현실 세계에서 보고 믿기지 않는 듯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 엄마 어디 있었어? 엄마 내 생각 했어?", "나는 엄마 많이 보고 싶었어"라며 달려오는 나연이의 모습에 장지성 씨는 오열하며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엄마도 나연이 보고 싶었어. 나연이 잘 있었지?"라며 어렵게 입을 뗀 장지성 씨는 만져지지는 않는 나연이를 향해 손을 연신 뻗었다.
그리운 나연이를 만나고 계속 나연이를 안고 싶어 허우적대는 장지성 씨의 모습은 TV를 보는 시청자들마저 펑펑 울리고 말았다.
이후 장지성 씨와 나연이는 생일잔치를 하기도 했다.
나연이는 "엄마가 울지 않게 해달라", "아빠 담배 안 피우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고, 장지성 씨는 "나연이를 그리워하는 대신 더 사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가짜이긴 했지만 VR을 통해 나연이를 만난 장지성 씨는 아픔이 많이 치유된 듯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가슴 아픈 만남을 구현해 전국의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어제(6일)자 방송을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