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우한 폐렴' 환자 나오고도 직원들 '정상 출근' 시켰다가 뒤늦게 직장 폐쇄한 GS홈쇼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0번째 확진자가 GS홈쇼핑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GS홈쇼핑은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직원들을 정상 출근 시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비판을 의식한 듯 직장 폐쇄를 뒤늦게 단행했다. 


6일 GS홈쇼핑 측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직원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사내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A씨와 접촉한 직원들은 14일간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5번 환자의 가족으로 2차 감염됐다. 20번 환자는 지난달 30일까지 본사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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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사 측은 A씨의 확진 이튿날 오전이 돼서야 본사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또한 A씨가 의심 환자로 분류돼 우한 폐렴 검사를 받는 상황에도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했으며, 확진 발표 후에 어린이집만 닫고 사옥은 정상 운영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직원들과 현재 어린 자녀가 있는 일부 직원들은 휴가를 내는 등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다. 


이후 GS홈쇼핑이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오늘 뒤늦게 직장을 임시 폐쇄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임시 폐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이뤄졌고, 임시 폐쇄는 8일 오전 6시까지"라고 말했다. 


20번 환자는 최초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증상을 호소하지 않은 직원들이 잠복기가 지난 뒤 확진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GS홈쇼핑 본사 직원은 500여 명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사내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행동수칙을 배포하고 건물을 소독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급박해짐에 따라 폐쇄 조치로 방침을 수정했다.


GS홈쇼핑은 생방송 대신 재방송을 진행하며, 주말 이후의 계획은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