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지금 데리러 갈게"···우산 없다니까 새벽 1시에 자다가 뛰어나온 15년 지기 남사친

MBC '그녀는 예뻤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오래된 남자 사람 친구는 가족 같은 편안함이 있다.


어떨 땐 친한 동생 같고, 가끔은 듬직한 오빠 같아서 더욱 믿음이 간다. 때로는 남매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는 오래된 남사친에게 설레었던 적이 있는가?


여기 여성 A씨는 꼬꼬마 시절부터 함께 자랐던 남사친 B군에게 뜻밖의 일을 통해 설렘을 느꼈다.


A씨는 그날따라 비가 많이 내리는 통에 학원이 끝난 뒤 집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도통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부를 사람도 없었던 A씨는 '뛰어나가서 편의점 우산을 살까?' 고민하다가 B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KBS2 '쌈, 마이웨이'


"야, 비 오니까 나 좀 데리러 와 ㅋㅋ"


별 뜻 없이 보낸 카톡이었는데 B군은 메시지를 바로 읽더니 "아오, 어딘데"라고 답문을 보내왔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B군은 "오빠 맘 바뀌기 전에 빨리 말해라"라고 했고, 장소를 말하자 "추우니까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이야기하기까지 했다.


10분이나 걸릴 거리를 약 5분 만에 온 B군은 숨을 헐떡이며 A씨에게 우산을 건넸다.


게다가 집에서 급하게 나왔는지 이 추운 겨울에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있어 A씨는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무심하게 "덜렁대지 좀 마라"라며 우산을 건네준 B군과 편의점 빵을 사 먹고 헤어진 A씨는 그날 이후로 B군과 나눴던 대화들을 곱씹어 봤다.


KBS2 '쌈, 마이웨이'


B군은 언제, 어디서, 뭘 하든 항상 A씨의 카톡이나 전화를 바로 받았다. 옷을 빌려달라거나 영화를 보여달라는 부탁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A씨는 "B군이 나를 좋아하는 건지, 정말 친해서 챙기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며 "중요한 건 그날 이후로 내가 얘한테 떨린다는 것이다"라고 말해 연애 시작의 조짐을 보였다.


원래 알던 사람과 애정이 싹트는 것은 순식간이다. 남녀 사이에 하나의 일화만 있으면 두사람의 '러브 모드'에 불을 켜는 일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는가.


많은 이들이 이들의 일화를 본 후 곧 연애할 것이 분명하다고 점쳤다.


당신에게 오래된 남사친, 여사친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의 지나친(?) 호의를 보며 설렌 적이 있는지 떠올려 보자. 있다면 어쩌면 상대도 그 당시 당신에게 약간이나마 이성적인 끌림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