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그알'에 '엽기토끼 살인사건' 추가 목격자+유력 용의자 등장했다

첫 번째 피해자(권양) 발견 당시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얼굴에는 검은색 비닐봉지, 몸속에는 돌돌 말린 생리대 두 개와 휴지가 삽입된 참혹한 모습.


심한 폭행의 흔적과 속옷을 벗겼다 다시 입힌 듯한 모양. 그리고 가슴에는 치아에 물린듯한 상처.


범인의 DNA조차 검출되지 않았던 이 사건. 간신히 이곳을 피한 피해자가 끔찍했던 기억 속에서 찾아낸 범인의 집 2층 신발장에 붙어 있던 엽기토끼 스티커.


일명 '엽기토끼 살인사건'이라고 불리는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에 추가 목격자와 유력 용의자가 등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여성 연쇄살인 사건의 새로운 목격자가 등장했다.


목격자 강씨는 "방송을 뒤늦게 접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너무 흡사해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보자 강씨는 당시 케이블 TV를 무단으로 시청하지 못하도록 전선을 자르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때 전선을 자르러 문제의 집을 찾아갔다고.


그는 엽기토끼 신발장은 물론 반지하 집에서 거실에 널브러진 노끈, 포장 용품을 봤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그 남자에게 "포장 관련된 일을 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남자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런데 최면 수사 결과 그 집에는 남성 두 명이 살았다고 한다. 2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 2006년 5월 가까스로 탈출한 박씨가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고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고 제보한 내용과 같다.


검은색 계열의 철문, 정면의 오른쪽 반지하 방, 방바닥에 널브러진 노끈, 계단으로 통하는 구조, 어린아이가 만든 종이꽃 화분 등 이 둘의 기억은 사소한 부분까지 상당히 일치했다.


강씨는 신정동을 돌아다니며 당시 그 집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해당 케이블 TV 사를 찾았지만, 자료를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때 제작진은 부산경찰서에서 의심되는 두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2008년 노트북 절도로 추적 중 두 사람이 부천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 신정동 한 원룸에 침입해 또 다른 여성을 간음한 혐의를 받은 이들이 있다는 것.


두 사람은 각각 12년 형, 10년 형을 선고받아 한 사람은 올해 복역을 마쳤고, 한 사람은 지난 2018년 출소했다고 한다.


제작진이 먼저 출소한 배씨를 찾아가 장씨에 관해 묻자 매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고. 그 집에 들어서자 바닥에 널린 노끈도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새로운 목격자와 유력 용의자 등장을 전하며 이날까지의 취재분을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팀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