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훈련소 최고 '짬'이라 할 수 있는 5주 차 훈련병들은 곧 훈련소를 수료한다는 생각에 들떠 하루가 즐겁다.
무섭기만 했던 조교들과도 어느 정도 안면이 트여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가 됐고 동기들 사이에서는 이미 도원결의(?)를 맺은 훈련병들도 있다.
이들이 하는 행동은 마치 20개월가량의 군 생활을 끝마친 병장의 행동과 유사한데, 사실 이는 큰 착각이다.
5주간의 교육 기간을 거친 훈련병들이 흔히 하는 착각을 소개한다. 군필자라면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보고, 미필자라면 앞으로 다가올 훈련병 기간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자.
1. '짬'이 찬 줄 안다
5주 차 훈련병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다.
20개월 중 기껏 1달이 지났는데 군 생활을 마스터하기라도 한 듯, 허세를 부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먹은 '짬밥'은 앞으로 먹을 짬밥에 비해 새 발의 피도 안 되는 양이다.
2. 논산 육군훈련소는 전방으로 배치 안 되는 줄 안다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한 훈련병들에 한정된 이야기다.
흔히 과거엔 102 보충대 등을 비롯한 전방 보충대, 훈련소에 간 훈련병만 전방에 배치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논산 자체가 후방에 있는 데다, 전국으로 자대 배치를 받기 때문에 "설마 내가 전방에 가겠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어느 지역으로 배정받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다.
3. 훈련병 교육 훈련이 끝나면 군 생활이 끝난 줄 안다
선·후임이 존재하지 않는 신병 교육대에서 5주 차 훈련병들은 마치 군 생활이 끝난 것처럼 2주 차 훈련병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곤 한다.
그 순간만큼은 해당 중대에서 '병장'과 같은 위상을 뽐내기도 한다.
하지만 자대에 가는 순간 그저 이등병 막내가 될 뿐이다.
4. 동기들과 평생 연락할 줄 안다
훈련병들이 정말 많이 하는 착각이다.
수료할 때만 하더라도 지금의 동기들과 평생 연락하고 지낼 거라고 호언장담하곤 한다.
"나가서 꼭 술 한잔하자", "나가면 꼭 연락해"라며 눈물의 이별을 하지만 결국 다시 재회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