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하루가 멀다고 사고 치는 BJ들 때문일까. 아니면 지난해 실적이 '폭망'으로 예상되기 때문일까.
국내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주식 가격이 매섭게 빠지고 있다. 거의 폭락 수준이어서 주주들의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11시 기준 아프리카TV 주식의 가격은 54,500원. 오늘 주식 시장이 열릴 때 시작한 가격과 똑같다.
오늘은 크게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금의 가격은 3주 전보다는 매우 낮은 가격이다.
3주 전 12월 23일 아프리카TV의 주식의 종가(시장이 끝날 때의 가격)는 72,200원이었다. 오전 11시 기준 54,500원보다 무려 17,700원 높았다.
다시 이 가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TV의 주식은 약 32.5%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 주식 시장에서 아프리카TV가 유망한 주식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부분 때문이다.
서울경제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5억원, 85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109억원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즉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내지 못했고, 향후에도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 아이템 매출과 광고 매출액도 기대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이자 수익금 57조원을 자랑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도 아프리카TV 주식의 보유 비율을 낮췄다.
지난해 6월 보고 때는 8.72%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12월 보고 때는 5.05%(58만 742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분을 다량 처분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TV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BJ들이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이미지 악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BJ들이 아프리카TV의 이미지를 망치는 탓에 이용자들이 떠나간다는 것.
실제 BJ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두 아이 엄마이면서도 동료 BJ와 불륜을 저지르고 가출까지 한 BJ, 전도 유망한 유튜버의 유튜브 채널을 강탈한 BJ, 패드립·양다리·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BJ, 대리기사에게 '멍멍' 해보라고 한 BJ 등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다. 팬들하고 소통하는 BJ가 훨씬 많으며, 임다처럼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팬을 위해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는 BJ도 있다.
또한 아프리카TV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뿐 적자도 아니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가 하락은 기술적인 하락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년간 최저점 37,350원보다 더 높은 지금의 주가를 '최악'으로 보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