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북한이 '철면피'라고 비난해도 올림픽서 '남북 단일팀' 해야한다고 강조한 문 대통령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월 예정된 올림픽에서 북한과 단일팀을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된 것처럼, 스포츠를 통한 관계의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7일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북측에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얽매이지 않고 남북 간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공동입장 / 뉴스1


이날 그는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도쿄 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림픽까지 단 반년여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단일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 선수단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결성했다가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는 북한 관중 / 뉴스1


또 정부는 지난해 8월 북측에 단일팀 구성 및 합동훈련 관련 실무협의를 제안했지만,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협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뒤늦게 단일팀 구성에 응하더라도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촉박해,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잡음을 빚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북한과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년간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접경지 협력과 도로·철도 연결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