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시리즈 후속작 신간 '왜 살인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을까?'가 출간됐다.
전작에서는 범죄자들의 인생을 통해 변호의 이유를 설명했다면, 이 책에서는 법이 내리는 처벌의 의미와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처벌이라는 게 무슨 의미를 가질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형벌을 내릴까?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오른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인 아내, 갓난아기를 벽에 뒤통수를 부딪쳐 죽게 한 엄마, 여성들을 매춘시킨 우두머리의 재판 등 저자가 25년 동안 담당한 2,500여 건의 사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12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판결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도, 의문을 던지지도 않는다. 다만 절대적 선과 악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며 단지 법리적으로 증명된 사실에 근거해서 죄를 가려낸다.
이를 바탕으로 잔혹한 살인범을 처벌할 수 없는 법과 범죄 행위 사이에서 정의라는 이름의 법적 딜레마를 떠올리게 한다. 사회가 처벌의 기준으로 삼는 법체계의 한계를 통해 정의로운 '단죄'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그 정답은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