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올 한해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극악무도한 '흉악범죄' 4

왼쪽부터 고유정, 장대호, 이춘재, 안인득 / 사진 = 뉴스1 , 인사이트, SBS '그것이 알고싶다'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살려주세요······"


이는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살인범이나 흉악범을 앞에 두고 피해자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어쩌면 2019년 한 해는 다른 해와 달리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 말이 가장 많이 들린 해일지도 모른다.


조금의 말다툼이 토막살인이 되고, 특정 이유도 없이 방화를 저지르는 등 유독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흉악범죄가 가장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9년 마지막 날을 정리하며 올 한해 공포에 빠뜨린 사건들을 돌아봤다. 오는 2020년에는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며.


고유정 전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 사진 = 뉴스1


먼저 세간의 집중을 받았던 고유정 사건은 강력범죄 가운데 잔혹한 범행 수법과 피의자의 태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바다 등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은 이 사건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여러 정황과 증거는 '계획적 살인'으로 기운다. 범행 전 인터넷에서 구체적인 살해 방법과 사체 처리와 관련된 검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주지인 충북 청주시의 한 병원에서 수면 유도제인 '졸피뎀'을 미리 구매하기도 했다.


현재 9차 공판까지 진행된 재판 결과는 이르면 내년 2월 중순쯤 나올 전망이다.


안인득 방화 살인 사건


안인득 / 사진 = 뉴스1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뤄진 이 사건에 영문도 모르는 주민들은 방화와 흉기에 희생돼야 했다.


5명이 숨지고 17명의 부상자가 나오고 나서야 끝난 이 참사는 안인득이라는 한 인물에 의해서 발생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그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장대호 토막 살인 사건


장대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 돋는 이 말은 서울 구로구 인근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토막 낸 장대호가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남긴 말이다.


그가 살해한 동기는 투숙객의 반말과 4만원의 숙박비였다.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그는 경찰 조사 단계부터 법정까지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로 임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


이춘재 /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른바 '화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 사건 발생 33년 만에 진범 이춘재(56)가 나타난 사건이다.


진범 특정 이후 처제 살인을 비롯해 총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이 나왔다.


또 8차 사건은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까지 한 상태여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