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119 구급대원이 술 취한 환자들을 도우려다 폭행당하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현장 출동이 두려울 정도라는 전언이다.
지난 25일 SBS는 현장에서 매일 취객들에게 폭행당하는 구급대원들의 실태를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지난 11일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피 흘리는 20대 남성을 응급처치하다가 목덜미를 붙잡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3일 뒤, 같은 구급차 안에서는 또 다른 취객이 구급대원 뺨을 때리고 다른 대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이 취객은 경찰에 제압돼 구급차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렇게 취객들의 구급대원 폭언, 폭행 장면은 구급차 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다.
한 구급대원은 "욕먹는 거야 다반사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취객들이) 밀친다든가 손을 꺾는다"라며 "도와주는 게 주 업무인데 그거 자체를 거부당한 거니까 정말 일할 맛 안 난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고 강연희 소방경이 취객에게 폭행당해 순직한 뒤에도 이처럼 구급대원들은 계속 고통받고 있다.
최근 5년 반 동안 환자에게 폭행당한 구급대원은 1천 명이 넘고 90%가량은 취객이었다.
구급대원 폭행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대부분 벌금이나 기소유예 처분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