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3일(일)

후배에게 거친 태클 당해 부상 입을뻔했는데도 "괜찮다"며 다독여준 '주멘' 박주영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퇴장당한 손흥민이 경기 이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다소 부진했던 시즌 초반 성적 탓에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리그 7위까지 떨어져 있다.


여기에 아빠와 아들처럼 지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떠나보내고 새 감독 조제 무리뉴를 만난 상황.


이 때문에 손흥민의 이번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그 어느 때보다 뼈아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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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손흥민의 모습에 축구팬들은 2000년대 중반, 한국 축구를 주름잡던 '주멘' 박주영을 떠올렸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9월 박주영이 속한 FC서울은 수원FC를 만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이날 박주영은 아드리아노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던 두 팀. 사건은 전반 3분에 발생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박주영이 수원의 이광진의 거친 태클에 넘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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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건드리지 못한 이광진의 발은 박주영의 발목을 향해 정확히 날아들었고 결국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세게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6살. 선후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 선수 입장에서 까마득한 후배의 거친 태클은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달랐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박주영은 "아니, 괜찮아. 괜찮아"라며 오히려 사과하는 후배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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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표정에서는 분노, 보복, 짜증이라는 단어 대신 온화, 평온, 침착이라는 단어만 엿보였다.


실제 박주영은 '분노'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다.


특히 후배들에게 있어서는 한없이 관대한 선수로 전해진다. 매년 신인 선수들이 들어올 때마다 같이 식사를 했을 정도.


이미 3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축구팬들은 "경기장 위에서 멘탈만큼은 박주영을 이길 사람이 없다", "손흥민도 이런 부분은 본받으면 좋겠다"며 박주영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