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할머니 사진 담긴 '핸드폰' 호수에 빠트렸다고 하자 차가운 얼음물에 뛰어든 '해병대' 예비역들

MBC '뉴스투데이'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추억을 통째로 잃어버려 슬퍼하는 소녀의 모습을 이들은 마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서구의회는 해병대전우회 광주연합회 등이 소녀가 호수에 빠트린 핸드폰을 찾기 위해 물속에 뛰어든 사연을 소개했다.


의회에 따르면 얼마 전 김옥수 서구의원은 한 소녀가 풍암호수공원에 핸드폰을 빠트려 며칠을 울면서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녀의 핸드폰에는 할머니의 사진이 들어 있는 등 소중한 추억이 많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투데이'


김 의원은 소녀가 매일 우울함 속에 빠져있다는 소식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핸드폰을 찾기 위해서는 이 추운 날씨에 물속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좀처럼 마땅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김 의원은 해병대전우회 광주연합회장 취임식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됐고, 일명 '성탄절 소녀 소원 들어주기'라는 이벤트를 요청했다.


해병대전우회 광주연합회는 김 의원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즉시 서·남·동·북·광산구지회와 광주해병대 스쿠버 동호회 30여 명을 소집해 '핸드폰 건지기 및 수중정화 활동'을 펼쳤다.


MBC '뉴스투데이'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디찬 물에 들어가 1시간여의 수중작업을 펼친 끝에 소녀의 핸드폰을 찾았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수중에 있는 폐플라스틱과 폐밧줄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기도 했다.


이들의 관심과 노력은 소녀의 추억을 되찾아준 것은 물론 연말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소녀의 핸드폰 기계는 쓸 수 없게 됐지만, 다행히 유심이 사용 가능해 사진을 모두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