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롯데 아사히 불매 힘입어 토종 맥주 '테라' 매출 2배 이상 올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하이트진로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테라'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2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테라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이 약 81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인 369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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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가 이렇게 비약적인 성과를 달성한 데는 하이트진로의 주요 상권 시장점유율이 한몫을 했다.


그동안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 경쟁사에 밀렸던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와 동시에 강남, 여의도 등을 타깃으로 삼고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서울 주요 상권을 첫 공략지로 삼은 후 본사 직원 등 영업 인력을 대거 투입한 결과 점유율을 무려 50~6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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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광화문, 홍대 등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대부분의 상권을 장악하면서 '맥주 비수기'라고 불리는 겨울에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테라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던 또 다른 이유로 일각에서는 경쟁사의 매출 하락을 꼽기도 한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카스를 출고하고 있지만, 테라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상 이상을 초월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그 후 내년까지 카스 출고가를 4.7% 인하하는 등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주류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시작된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의 아사히맥주는 물론 클라우드, 소주인 처음처럼까지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하며 약 205억원의 적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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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류 문화가 카스와 처음처럼의 합성어인 '카스처럼'에서 테라와 참이슬의 합성어인 '테슬라'로 바뀌며 아성이 무너져내렸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첫 모델이었던 배우 전지현을 재발탁하는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테라로 힘을 얻은 토종 기업 하이트진로가 맥주 부문에서 어떤 실적을 낼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맥주 부문에 대한 전체 실적 반등은 빠르면 내년쯤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