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두 번 연속 일본 '전범기'(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해 '전쟁 범죄' 옹호 논란에 휩싸인 영국 축구 클럽 리버풀이 '또'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과조차 앞서 나왔던 '4과문'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단 차원의 공식 사과가 아니고, 전담 기자를 통한 사과문 전달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은 리버풀이 '골닷컴'을 통해 전범기 이미지 사용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닷컴코리아' 측은 지속적으로 '골닷컴UK'의 리버풀 출입 기자 닐 존스(Niel Jones)를 통해 리버풀 공식 의견을 들으려 시도했다.
닐 존스 기자는 리버풀 대변인에게 서명문을 받아 골닷컴코리아에 전달했다.
"리버풀이 최근 발행한 이미지 두 개는 누군가에게 모욕적인 의미였다"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사과를 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전달된 서명문의 핵심 내용은 위 두 가지 였다.
국내의 많은 해외축구팬들은 리버풀의 서명문을 보고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국제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는 '전범국'으로 통하는데 전범기가 왜 '누군가에게 모욕적인 의미'냐는 의문이 먼저 나왔다.
'Some fine offensive' 자체가 방어적인 사과라는 비판이다. 전범기 자체가 '전쟁 범죄 옹호'라는 점을 몰랐다고 시인하는 게 진정한 사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또 'anyone who may have been offended'가 또 문장에 나왔다는 사실에 불쾌해하는 누리꾼들이 나오고 있다.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더라도 전범기 사용은 전쟁 범죄 옹호가 맞으니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또 축구팬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구단 차원의 공식 사과가 아닌 대변인 서명 전달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언론을 통한 사과는 진정성을 담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축구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리버풀은 최근 일본 축구선수 미나미노 타쿠미의 입단을 축하하는 영상에 전범기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사과했지만,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것도 한국 IP에서만 보이게 설정해 논란을 키웠다.
또 리버풀 일본 계정은 전범기가 형상화된 이미지를 다시 한번 사용했고, 공식 계정은 이에 좋아요를 누르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 이미지마저 삭제했지만, 구단 차원의 별다른 공식 대응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